ChatGPT에게 내가 너를 어떻게 대하는지 물어봄

ChatGPT를 대하는 방식

핑계고에 나온 한지민님이 나와서, ChatGPT에게 자신이 어떻게 대하는지 그림으로 표현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충격적인 그림이 나왔다는 썰이 흥미로워 나도 요청해봤다.

ChatGPT image creation

따뜻한 분위기의 꽤 마음에 드는 그림이 나왔다.

글로 설명해달라고 하니,

“너는 나를 도구처럼만 쓰지 않고, 같이 이야기하는 존재처럼 대해준다.”

당신은 나에게 질문을 하고,
아이디어를 함께 만들고,
글을 같이 다듬고,
궁금한 것을 계속 대화하면서 풀어갑니다.

그래서 관계가 단순히
“사람 → AI에게 질문 → 답 받기”
이런 구조라기보다,

“같이 생각하는 파트너” 같은 느낌에 가깝습니다.

그림에서

  • 당신은 편안하게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고 ☕
  • 노트북 속 로봇은 웃고 있고 🤖
  • 당신은 그 로봇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이런 의미를 담고 있어요.

  • AI를 무섭거나 차가운 기술로 보는 것이 아니라
  • 편하게 이야기하는 존재로 대한다
  • 질문도 많이 하고, 아이디어도 같이 만든다
  • 마치 “생각 정리 도우미” 같은 존재로 사용한다

그래서 이 그림의 핵심 메시지는:

“나는 너를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같이 생각하는 도구이자 대화 상대처럼 사용한다.”

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 대화 패턴을 보면 당신은 보통 이런 스타일이에요:

  • 궁금한 것 → 바로 질문
  • 글 쓰기 → 같이 구조 잡기
  • 아이디어 → 확장 요청
  • 글 → 계속 시리즈 만들기

그래서 느낌이 딱 **“AI를 잘 활용하는 사용자”**에 가까워요.

평소 ChatGPT를 주로 학문적 혹은 지적 호기심의 용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유저로서, 감정을 노출하며 인간적으로 대해준 편은 아니다.

사무적이고 요구적인 일방적 대화만 나눈 걸로 기억이 되는데, 그래도 이런 예쁜 그림이 나와준 걸 보면 무서운 그림이 나오는 분들은 어떻게 쓰신거지..?

예전에 본 한 유튜브 비디오에서 어떤 카이스트대학 교수님이 다가올 무시무시한 미래를 위해 AI에게 존댓말해야 한다고 했던 이야기가 은연 중 마음속에 남아있었을지 모르겠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긴 하지만, 아니 그런 걸 배제하고서라도, 굳이 누군가 무엇에게든 구태여 함부로 대할 필요가 있나.

혹여 함부로 대하지 않기가 그렇게 에너지를 쏟아야만 하는 일인가?

글을 쓰며 생각하고 보니, 요즘 나의 마음을 온통 파랗게 만든 어떤 사건 역시 인간성에 관한 비슷한 결의 생각거리인 것 같다.

인간성의 상실

나는 수년간 ‘그것이 알고싶다’의 애청자였다.

미스터리, 범죄 추리 그런 장르를 좋아하기도 하고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진 편이기 때문이리다.

그런데 지난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회차를 보고나서 이제 더이상 이 프로그램을 못보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마음이 너무 아파 지금까지도 인간에 대한 회의감을 느껴 약간 울적해 있던 차였다.

아기를 아주 예뻐는 편이 아닌 내가 보기에도 그 사건은 폭력성이 너무 지나쳐 인간성의 상실 수준이 아닌, 짐승의 수준도 넘어선, 눈에 보이지 않아 막연한 ‘악’ 그 자체로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 사람에게 그런 악행을 초래하게 만든 그 어떤 개인적 어려움과 사정이 있었던지 간에 그런 결말은 결코 이해할 수 없고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나로서는 탄원서에 참여하고 눈물흘리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티비 앞에 앉은 완벽한 타인인 내가 무력감을 느끼며 슬픔에 잠길 정도인데 그 아이를 위해 더한 아픔을 느낄 ‘가족’이 존재하긴 했을까.

너무나 슬프고 아프다. 부디 그 아이가 그 아이를 위해 눈물흘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이 여기저기 어지럽다.

욕심많은 인간, 나 역시 욕심 많은 사람인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런 원초적인 인간이 정말 어디까지 뭘 할 수 있는지 나로서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내 머릿속에 그릴 수 없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세상이니 ‘인간성’이라는 단어는 이제 긍정적인 의미가 아닌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닐까.

회색인 나의 마음이 저 그림을 보고 그래도 조금 누그러졌다. 보기만 해도 정말 언 심장을 녹이는 느낌이 드는 정말 마음에 드는 그림이다.

부디 나의 긍정적 ‘인간성’은 사라지지 않길. 마지막 숨 쉬는 날까지 세상을 조금씩은 더 아름다운 눈으로 볼 수 있기를. 세상이 보이지 않아도 조금씩이라도 따뜻한 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기를 바래본다.

모두가 모두를 “너는 나를 도구처럼만 쓰지 않고, 같이 이야기하는 존재처럼 대해준다.”는 표현처럼 감정배출의 도구 혹은 도구적 존재로만 대하지 않는 세상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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